class="color-gray post-type-text paging-view-more">
본문 바로가기

전체 글

(131)
💻 컴퓨터 없인 별도 못 본다 — 천문학자의 진짜 도구는 코드다 천문학 하면 떠오르는 건?망원경. 별. 은하. 블랙홀.그런데 진짜 중요한 걸 하나 빼먹었다.컴퓨터.요즘 천문학자는밤하늘보다 먼저 코드를 연다.📡 1. 천문학자는 데이터를 본다요즘 별은 눈으로 안 본다.망원경이 찍고, 컴퓨터가 분석하고,과학자는 화면으로 확인한다.“오늘 별 잘 나왔나?” 대신“오늘 서버 터졌나?”를 먼저 묻는다.🔭 2. 은하 충돌은 시뮬레이션으로 본다우주는 실험이 안 된다.그래서 컴퓨터가 실험실이 된다.블랙홀 충돌, 별의 진화, 은하의 춤도모두 코드 안에서 계산된다.그러니까 천문학자는가상 우주를 코딩하는 사람이다.🤖 3. AI가 별을 더 잘 찾는다요즘은 AI가 은하를 먼저 발견한다.“이건 외계행성일 확률 96%”사람은 그걸 보고 “오 진짜네?” 한다.별보다 먼저 데이터를 보는 세상.A..
🌕 고양이 간에 온 신호 — 지방간과 황달은 암흑물질처럼 온다 아무 데나 누워 있다.눈동자가 노랗다.귀 안쪽도 노랗다.사료는 입만 대고, 다시 돌아눕는다.고양이의 이런 행동은 귀엽거나 게으른 게 아니다.그건 비상 신호다.그리고 그 배경엔 조용히 진행되는 지방간이 있다.고양이는 밥을 단 하루 이틀 안 먹어도지방이 간에 몰리면서 급성 지방간이 시작된다.사람보다 훨씬 빠르고, 훨씬 조용하다.말 그대로 몸속의 암흑물질처럼,겉으론 멀쩡해 보이지만안에서는 서서히 간 기능이 무너지고 있다.문제는 황달이 나타날 때쯤이면이미 간세포 손상이 꽤 진행됐다는 뜻이다.눈, 잇몸, 귀가 노래지는 그 순간이사실은 “이미 위험선 넘었어요”라는 경고인 셈.이쯤 되면 천문학과 너무 닮았다.은하가 이상하게 흔들리는 걸 보고“암흑물질이 있나 보다”라고 추론하듯,고양이의 미묘한 변화도관측력이 있어야 보..
📡 신호의 지연 — 진심은 늦게 도착한다 “지금 보낸다!”했지만 도착은 한참 뒤.우주에선 흔한 일이다.NASA가 화성으로 보낸 신호도왕복에 30분 넘게 걸린다.목성은 1시간 이상,명왕성은… 오늘 보내면 내일쯤 도착한다.그러니까,진심이 늦게 닿는 건 시스템 오류가 아니라 구조의 문제다.일상도 그렇다.그날 그 말,그 순간의 표정,그때의 한숨.그게 상처였단 걸몇 달 뒤에야 알게 되고,그게 고마움이었단 걸몇 년 지나서야 이해한다.사람 사이 거리도 빛의 속도로 통신되지 않는다.특히 가까울수록 더 느리다.마음이라는 중력에 말은 맴돌고표현은 자꾸 궤도를 이탈한다.진심이 너무 늦게 도착한 적이 있다.그땐 미안하단 말 한마디면 됐는데지금은 연락 자체가 부담스럽다.그럴 땐,“신호가 지연된 것뿐”이라 생각하자.우주도, 우리도전송보다 수신이 어렵다.외계 생명체와 교..
🌠 유성우처럼 스치는 순간들 — 우연처럼 와닿은 한마디 길을 걷다 우연히 들은 말 한마디.지나가는 차 안에서 흘러나온 노래 가사.정류장에서 누군가에게 말하던 조용한 목소리.그 모든 게 내 하루를 바꿔놓은 적 있다.별똥별처럼 짧게,하지만 이상하게 선명하게.그날도 그냥 지하철을 기다리고 있었을 뿐인데,옆에서 누군가 말했다.“이것도 지나가요.”그 말은 나한테 한 게 아니었지만이상하게도 내 마음이 들었다.마치 우주의 유성우가아무런 경고 없이 하늘을 가로지르듯그 말도 내 머릿속을 스쳐 지나갔다.그 순간 깨달았다.내가 힘든 게 아니라,내가 너무 붙잡고 있었다는 걸.그럴 때마다 생각한다.우연처럼 들려오는 한마디는사실, 내 마음이 준비되었기 때문에‘잡히는 신호’가 된 거라고.라디오도 안테나 없으면 아무것도 못 듣는다.결국 중요한 건 수신 감도다.마음의 안테나를 세우고 있을..
🧭 별을 따라 걷는 지도 — 방향이 보이지 않을 때 필요한 기준 길을 잃었다는 건사실 목적지가 없는 게 아니라,기준이 없다는 뜻일지도 모른다.요즘 나는‘어디로 가야 할까’보다‘무엇을 따라가야 하지?’라는 생각을 자주 한다.구글 지도는 목적지를 알려주지만,내 인생은 언제나 재탐색 중이다.그럴 때마다 떠오른다.옛날 항해자들은바다 위에서 별을 따라 길을 찾았다.나침반도 GPS도 없던 시절,밤하늘의 북극성이그들에게 유일한 ‘정답’이었다.하지만 지금 나는스마트폰 화면을 보며 길을 잃는다.별이 사라진 시대의 항해자들.우리에게도 북극성이 필요하다.방향을 잡아주는 ‘무언가’.나에겐 그게 매일 아침 먹는 죽일 수도 있고,주말 아르바이트일 수도 있고,혹은 고양이 눈빛일 수도 있다.하루하루를 견디게 해주는 기준.그게 곧 현대인의 북극성이다.요즘 나는 ‘바쁘다’는 말로나 자신에게도, 주변..
☄️ 충돌 없이 지나가는 법 — 관계 속 거리 두기의 기술 회사 회식 다음 날,단톡방에서 “어제 진짜 즐거웠어요~!“라는 문자가 도착한다.근데 이상하다. 나는 하나도 즐겁지 않았다.그저 ‘피곤한 위성’처럼 누군가의 중력에 끌려 떠돌았을 뿐이다.이럴 때 생각나는 게 있다.소행성과 지구의 거리.놀랍게도, 많은 소행성은 지구를 스쳐 지나간다.진짜 가까이에서. 하지만 충돌은 거의 없다.적당한 거리, 적당한 속도.그게 바로 충돌을 피하는 기술이다.나도 그 기술이 절실하다.팀장님의 ‘의견 아닌 지시’,친구의 ‘넌 이해하잖아?’ 공격,가족의 ‘그냥 하는 말인데’ 폭격.이런 관계들은 진짜 우주보다 훨씬 복잡하다.지구와 소행성은 서로 말을 안 하지만,사람은 말을 해서 문제다.그래서 요즘 나는 연습 중이다.‘피해주지 않되, 끌려가지도 않는 거리’를 유지하는 방법.예를 들어, 팀장..
🎭 중력과 춤추는 무대 — 천체궤도와 퍼포먼스 📍 행성의 궤도는 원이 아니다. 타원이다.그리고 인생도, 춤도, 정확히 그렇게 돌아간다.실수하고 빗나가고 멈칫하다가 다시 제자리로.그래서 어떤 안무가는 말했다.“우주는 원을 그리지 않는다. 타원을 그릴 뿐이다.”이 철학이 그대로 무대에 올랐다.현대 무용가들은 중력의 법칙을 따라‘움직임으로 별의 궤도’를 해석하기 시작했다.🪐 행성의 궤도 = 인간의 동작캐나다의 한 아티스트 그룹은 태양계를 모델로무대 위에서 각각의 무용수가행성의 속도와 간격을 기반으로 움직이도록 설정했다.지구는 매일 조금씩, 빠르게 회전하며연기자에게는 빠른 회전 동작이 주어졌다.토성은 느리지만 우아하게.명왕성은 무대 구석에서 5초에 한 번씩 고개만 까딱.관객은 공연 내내 묻는다.“저 배우, 왜 혼자 저기서 제자리걸음 하지?”답: “그건 ..
🧵 우주의 패턴, 직물로 짜내다 — 천문학과 텍스타일 디자인 밤하늘을 보다 보면, 괜히 이런 생각이 든다.“저 별자리, 담요 무늬로 만들면 예쁘겠는데?”그런데 진짜로 그렇게 만든 사람들이 있다.바로 우주의 질서를 ‘실’로 짜는 예술가들이다.🌌 별자리를 패턴으로 만들면 생기는 일디자이너들은 오래전부터 자연에서 영감을 얻어왔다.꽃, 동물, 구름… 그런데 이젠 별이다.은하의 소용돌이, 성운의 물결, 펄서의 리듬까지.이걸 패턴으로 재해석하면,단순한 원단이 아니라 우주적 직물이 된다.가장 유명한 사례는 MIT 미디어랩의 ‘우주 구조 직물’ 프로젝트.우주의 물질 분포 시뮬레이션 데이터를 기반으로3D 직조 패턴을 만들었다.말 그대로, “우주의 조직도”를 옷감으로 직조한 셈이다.이 옷을 입으면 기분 탓인지 허블보다 더 멀리 보일 것 같다.🧵 자수 놓는 별, 실로 수놓은 질서..